교통망 확장 호재…김포 북변 재개발 '시동'

경기 김포 원도심의 노른자위 땅인 북변동 일대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 역세권인 북변 3구역이 조만간 일반분양에 나선다. 김포는 올해 초 정부가 김포 장기동과 하남 교산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 신설 계획을 밝히면서 GTX 개발 호재까지 추가된 곳이다. 북변 3~5구역 사업이 완료되면 북변 일대는 6400여 가구의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우여곡절 끝에 ‘분양 스타트’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다음달 북변 3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를 공급한다. 총 1200가구 중 831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북변 재개발의 시작을 알리는 단지다.

북변 3구역은 김포 사우동, 북변동, 감정동 일대 구도심 200만㎡를 개발하는 김포 재정비촉진지구 중 하나다. 2011년 김포시가 한강신도시 개발에 따른 구도심과 신도시 간 균형발전 필요성 때문에 개발 계획을 마련했다.

북변동은 과거 ‘김포의 심장’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핵심 입지와 인프라를 갖춘 지역이다. 한강신도시 개발 전까지 김포시의 행정, 경제, 상업 중심지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주택이 노후화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사업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북변 3구역은 사업성 악화로 한때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방식을 고려했다. 북변 4구역은 성당 진출입로 갈등으로 2년 가까이 발목이 잡혔고, 북변 5구역은 일부 조합원의 반대로 법정 공방을 거쳤다.

첫 테이프를 끊은 북변 3구역은 모든 가구가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 아파트로 이뤄진다. 커튼월룩(통유리처럼 보이는 외벽 마감), 스카이라운지, 대형 문주 등을 도입해 북변 재개발의 랜드마크로서 가치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북변 3구역과 함께 북변 4·5구역도 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북변 4구역은 한양이 시공을 맡아 상반기 총 3058가구 중 2164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5구역은 사업시행계획 변경 인가를 진행 중이다. 롯데건설, 동부건설,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총 2186가구 규모로 조성한다.

북변 재개발은 인근 걸포지구와 연계돼 김포 원도심의 주거 확장을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다. 걸포지구는 북변 재개발 북쪽에 있는 주거지다. 현재 사업이 마무리돼 약 620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북변 재개발이 완료되면 이 일대에는 1만2000여 가구가 거주하게 된다.

서울 접근성 좋고, 교통 호재 갖춰

북변 재개발 사업은 각종 교통 개발 호재가 작용하면서 분양시장에서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포 원도심에서도 생활 인프라가 밀집된 지역인 데다 3개 구역 모두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이 인근에 있어서다.

최근에는 정부의 서울지하철 5호선 노선 연장 조정안이 발표되면서 교통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김포 장기동에서 하남 교산, 팔당까지 연결하는 GTX-D 노선 신설 계획이 나왔다. 김포시 A공인 관계자는 “지하철 5호선 연장, GTX-D노선 등을 통해 서울 접근성이 좋아질 것”이라며 “최근 매수 문의가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공사비 인상 여파로 김포 지역의 신축 아파트 분양가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작년 10월 분양한 김포 고촌읍 ‘고촌 센트럴자이’는 전용 84㎡ 기준 7억2000만~7억5000만원 선에 공급됐다. 2020년 7월 입주한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 2단지’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가는 6억5000만~6억8000만원 선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